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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공유화 운동[2023 곶자왈 소식지 미리보기] 곶자왈 마을이야기 - 신평 곶자왈 신창석·신승범 부자 인터뷰

2023-09-26

[곶자왈 마을이야기 - 인터뷰]



2대의 삶을 연결하는 신평 곶자왈

신창석·신승범 부자

아들_신승범(제주곶자왈도립공원 소장) | 아버지_신창석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 어느덧 마을에서 연세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하셨지만, 80세가 훌쩍 넘으신 신창석 어르신의 목소리는 40대 중반 나의 것보다 훨씬 컸다. 어르신이 기억해내는 신평 곶자왈의 추억이 너무 선명했기 때문일까. 그리고 어르신의 곁에서 차분히 자기 경험을 보태어 전달하는 신승범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소장은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다시 따뜻하게 맞아준 마을에서 곶자왈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온 신승범 소장은 아버지가 기억한 곶자왈과 지금의 곶자왈 그 중간 즈음에 서서, 숲의 이야기를 번역해주었다.


Q. 어르신, 나고 자란 곳이니 곶자왈을 많이 다니셨지요?

(신창석) 우리 때는 맨날 나무 베고, 풀 베러 다녔지. 곶이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했는데, 일하는 장소이기도 했고, 또 쉬는 공간이기도 했지. 신평 곶자왈은 나무랑 풀을 하도 베니까 나지막하고 평평한 언덕 형태였어. 어른들 피해서 쉬기도 하고, 몰래 데이트도 하고 그랬지.


Q. 그래서 마을 이름이 신평리인가요?

(신창석) 지세가 평지라서 신평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웃날웨’라고도 불렀지. 넓은 들이라는 말이야. 그런데 내가 생각할 때는 평지라면 ‘평평할 평(平)’자를 썼을 거란 말이지. 그런데 우리는 ‘흙 토(土)’자가 있는 ‘평평할 평(坪)’자를 쓰고 있단 말이야. 아마 보성리 일부와 일과리 일부에다가 흙 담을 세워 우리 마을을 만들었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평평하다는 뜻보다는 흙 담을 세워 만든 새로운 마을 이런 뜻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


Q.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마을분들은 주로 어떻게 지내셨어요?

(신창석) 우리 마을이 희한한 마을이야. 물이 많아. 그래서 신평 곶자왈을 ‘산물코지’라고도 불렀어. 일제 강점기 때 농업용 저수지 ‘웃보’도 있고. 그리고 땅을 파보면 중간 즈음에 흰색 흙이 나오는데, 그게 옹기를 만들 때 제일 좋은 점토 흙이야. 물도 좋고, 흙도 좋고 그러다 보니 옹기를 많이 만들었어. (신승범) 맞아요. 지금으로 치자면 옹기산업도시 같은 마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곶자왈 나무가 채 자라기도 전에 벨 수밖에 없었어요.


Q. 저는 곶자왈을 탐방 공간으로만 생각했는데, 제주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생활 공간이었네요.

(신승범) 맞아요. 그 당시에는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런 생각도 없었고요, 그냥 그렇게 순리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곳이 정말 대단한 곳이라 생각도 못 했는데요, 이쪽 일하고 나서 더 많은 공부를 해보니, 꼭 보존해야 할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소장 일하면서 다짐하게 된 것이 이걸 꼭 후세에게 온전하게 전달해줘야 한다는 거에요.


Q. 소장님은 어떻게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서 일하시게 되었어요?

(신승범) 젊었을 때, 서울로 올라갔어요. 거기서 화재 사고를 당했는데, 제 외모 때문인지 주변 시선이 매우 따가웠어요. 결국 서른 즈음에 부모님이 계신 이 신평리로 다시 돌아왔지요. 나이가 어려서 마을의 여러 가지 일을 도맡아 했어요. 자연스럽게 이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저와 아버지의 추억이 있는 곶자왈에 관심을 두게 되어 올해 1월부터 소장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소장님이 생각하시는 신평리 곶자왈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신승범) 젊음이죠. 숲이 아주 젊어요. 아이러니한 부분이요.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살 때는 저 곶자왈이 온전한 적이 별로 없었어요. 나무가 조금만 자라도 계속 베서 땔감으로 사용했거든요. 저 귀한 곶자왈을요. 그러다가 최근에야 곶자왈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저희도 마을숲을 보존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신평 곶자왈은 숲의 젊은 모습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Q. 공원에 다양한 탐방로가 있잖아요? 소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곳을 알고 싶어요.

(신승범) 방문객의 대부분이 전망대까지 왔다가 돌아가세요. 거기까지 길이 좋잖아요. 그런데 저는 진짜 곶자왈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그다음 길을 경험하시길 추천해드려요. 발바닥도 아프고, 걷기에 불편하지만, 그것이 진짜 곶자왈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찬이길을 많이 걷습니다. 길 자체가 정말 예쁘기도 하고요, 귀가 따가울 정도로 새소리도 울려요. 정말 야생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구간이에요.


Q. 신창석, 신승범 부자에게 곶자왈이란 무엇일까요?

제주 주민의 생활을 유지하는 터전이자 후세에게 전달할 보물 같은 존재예요.



대담자:장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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