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곶자왈 소식지 미리보기] 곶자왈과 문화 - 서인희 작가 인터뷰

곶자왈과 인간의 신비로운 공존을 그리다
서인희 작가
제주의 자연, 특히 곶자왈의 신비로운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내는 서인희 작가. 목판화에서 회화로 영역을 확장해 온 그는 판화 특유의 결에 회화적 풍부함을 더해 곶자왈의 숨결을 완성해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월읍 유수암 중산간에 자리한 그의 작업실을 찾아, 그의 예술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반갑습니다, 서인희 작가님. 갤러리 오시는 길이 운치 있네요. 이 공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환영합니다. 시내인 노형동에서 15분 거리인데도 처음 찾아오시는 분들은 다들 긴가민가하며 찾아오시곤 합니다. 이곳에 터를 잡은 지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600평 남짓한 정원을 혼자서 가꾸고 있는데, 제 유일한 취미이자 놀이터라고 할 수 있어요. 정원의 멋스러운 조형물들은 조각가인 아들(김다슬 작가)의 작품들이고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이 나옵니다.
Q. 지난 4월, 서울 인사동 소재 제주갤러리에서 ‘곶자왈 바이오필리아’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여셨지요. 전시 소회가 궁금합니다.
‘2026 제주갤러리 전시 대관 공모’에 선정되어 곶자왈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 20점을 3주간 선보였습니다. 20년 넘게 판화 작업만을 고집하면서, 판화 특유의 기법상 원하는 색을 마음껏 쓰지 못하는 한계에 종종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레 회화 작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업실에 방문한 절친한 평론가 선생님이 판화용으로 스케치해 둔 100호 작품 두 점을 보시고는 “느낌이 좋다. 이대로 전시에 내보자”라며 제안해 주셨고, 이후 미술관 관장님도 페인팅 작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망설였던 회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서울 개인전을 통해 많은 분께 제주 곶자왈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어 뿌듯했고,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보며 내 곁에 곶자왈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행복을 느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제주곶자왈 Woodcut 유성목판잉크, 60 x 90cm, 2021
Q. 곶자왈을 주요 작품 주제로 삼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릴 적부터 마당의 꽃과 나무를 정성껏 가꾸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더운 여름날이면 도시락을 싸 들고 성판악 숲을 찾던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자연과 친숙해졌죠.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로 돌아왔을 땐 오름 지도를 펼쳐 들고 2년 동안 길이 없는 오름까지 찾아다녔을 정도였어요. 길가에 피어난 풀 한 포기조차 저에게는 근사한 작품의 소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다 운동 삼아 찾아 들어간 곶자왈이 어느 순간 제 작품의 강렬한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계절을 잊고 시도 때도 없이 저를 끌어당기는 마법 같은 공간이었죠. 얽히고설킨 넝쿨을 그리다 보면 가슴속 얽혀 있던 감정들도 시원하게 풀리곤 합니다. 곶자왈 숲을 걸을 때마다 잠들어 있던 세포들이 살아나는 듯한 무한한 에너지를 느끼는데, 그 깊은 감정과 상상력을 온전히 담아내고자 곶자왈을 계속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곶자왈-겨울 속 꺼지지 않는 생명 Mixed Media, 162 x 114cm, 2025
Q. 작가님의 곶자왈 작품은 멀리서 보면 사진 같기도 한데요. 작가님만의 특별한 작업 기법이 있나요?
특별하거나 거창한 기법이라기보다는 목판화 스케치 기법에서 출발한 작업 방식 덕분에 생기는 차이인 것 같습니다. 화면 위에 원하는 모든 색을 먼저 다 올린 뒤,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도록 윤곽선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그려나갑니다. 자연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면서도 제가 포착한 감정과 주관을 담아 마무리하는 구상적인 작업 방식이 지금의 작품 결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곶자왈-빛과 시간의 흐름 Mixed Media, 224 x 120cm, 2025
Q.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곶자왈 숲을 거닐 때마다 내면 깊은 곳을 탐색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자연 안에서 얻는 치유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그 참된 가치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안의 모든 생명에 감사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계속해서 그려나가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잠시 자연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저 또한 앞으로도 곶자왈이 주는 무한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연과 깊이 교감하는 작가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자 진우석(여행작가)
[2026 곶자왈 소식지 미리보기] 곶자왈과 문화 - 서인희 작가 인터뷰
곶자왈과 인간의 신비로운 공존을 그리다
서인희 작가
제주의 자연, 특히 곶자왈의 신비로운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내는 서인희 작가. 목판화에서 회화로 영역을 확장해 온 그는 판화 특유의 결에 회화적 풍부함을 더해 곶자왈의 숨결을 완성해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월읍 유수암 중산간에 자리한 그의 작업실을 찾아, 그의 예술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반갑습니다, 서인희 작가님. 갤러리 오시는 길이 운치 있네요. 이 공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환영합니다. 시내인 노형동에서 15분 거리인데도 처음 찾아오시는 분들은 다들 긴가민가하며 찾아오시곤 합니다. 이곳에 터를 잡은 지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600평 남짓한 정원을 혼자서 가꾸고 있는데, 제 유일한 취미이자 놀이터라고 할 수 있어요. 정원의 멋스러운 조형물들은 조각가인 아들(김다슬 작가)의 작품들이고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이 나옵니다.
Q. 지난 4월, 서울 인사동 소재 제주갤러리에서 ‘곶자왈 바이오필리아’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여셨지요. 전시 소회가 궁금합니다.
‘2026 제주갤러리 전시 대관 공모’에 선정되어 곶자왈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 20점을 3주간 선보였습니다. 20년 넘게 판화 작업만을 고집하면서, 판화 특유의 기법상 원하는 색을 마음껏 쓰지 못하는 한계에 종종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레 회화 작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업실에 방문한 절친한 평론가 선생님이 판화용으로 스케치해 둔 100호 작품 두 점을 보시고는 “느낌이 좋다. 이대로 전시에 내보자”라며 제안해 주셨고, 이후 미술관 관장님도 페인팅 작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망설였던 회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서울 개인전을 통해 많은 분께 제주 곶자왈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어 뿌듯했고,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보며 내 곁에 곶자왈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행복을 느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제주곶자왈 Woodcut 유성목판잉크, 60 x 90cm, 2021
Q. 곶자왈을 주요 작품 주제로 삼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릴 적부터 마당의 꽃과 나무를 정성껏 가꾸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더운 여름날이면 도시락을 싸 들고 성판악 숲을 찾던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자연과 친숙해졌죠.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로 돌아왔을 땐 오름 지도를 펼쳐 들고 2년 동안 길이 없는 오름까지 찾아다녔을 정도였어요. 길가에 피어난 풀 한 포기조차 저에게는 근사한 작품의 소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다 운동 삼아 찾아 들어간 곶자왈이 어느 순간 제 작품의 강렬한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계절을 잊고 시도 때도 없이 저를 끌어당기는 마법 같은 공간이었죠. 얽히고설킨 넝쿨을 그리다 보면 가슴속 얽혀 있던 감정들도 시원하게 풀리곤 합니다. 곶자왈 숲을 걸을 때마다 잠들어 있던 세포들이 살아나는 듯한 무한한 에너지를 느끼는데, 그 깊은 감정과 상상력을 온전히 담아내고자 곶자왈을 계속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곶자왈-겨울 속 꺼지지 않는 생명 Mixed Media, 162 x 114cm, 2025
Q. 작가님의 곶자왈 작품은 멀리서 보면 사진 같기도 한데요. 작가님만의 특별한 작업 기법이 있나요?
특별하거나 거창한 기법이라기보다는 목판화 스케치 기법에서 출발한 작업 방식 덕분에 생기는 차이인 것 같습니다. 화면 위에 원하는 모든 색을 먼저 다 올린 뒤,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도록 윤곽선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그려나갑니다. 자연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면서도 제가 포착한 감정과 주관을 담아 마무리하는 구상적인 작업 방식이 지금의 작품 결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곶자왈-빛과 시간의 흐름 Mixed Media, 224 x 120cm, 2025
Q.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곶자왈 숲을 거닐 때마다 내면 깊은 곳을 탐색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자연 안에서 얻는 치유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그 참된 가치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안의 모든 생명에 감사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계속해서 그려나가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잠시 자연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저 또한 앞으로도 곶자왈이 주는 무한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연과 깊이 교감하는 작가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자 진우석(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