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을 지키는 사람들 - 강석우(카페 컴플렉스 대표)]

"제게 곶자왈은 긴 숨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제주 구도심의 한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소담하게 자리 잡은 카페를 찾을 수 있다. 그럴싸한 간판은 없어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빨간 벽돌 인테리어와 로스팅 머신이 존재감을 뽐내는 곳. 카페 ‘컴플렉스’다. 2022년도부터 꾸준히 곶자왈 공유화 기금을 후원해오는 한 편, 곶자왈 공유화 홍보대사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컴플렉스의 강석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략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로에서 카페 ‘컴플렉스’를 7년 째 운영하고 있는 강석우라고 합니다.
Q. ‘컴플렉스’는 어떤 곳인가요?
‘컴플렉스’는 제주도가 고향인 제가 살던 공간에 자리 잡은 카페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일했던 직장에서 커피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고, 커피 트렌드를 빠르게 접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다시 제주로 내려왔고, ‘컴플렉스’를 오픈하게 되었죠. 처음 제 매장을 열게 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커피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해 로스팅도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매월 텀블러를 지참한 손님들에게 기부의 기회를 제공하고 계신데, 어떤 이벤트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음료를 주문하실 때 텀블러를 사용하시거나, 원두를 구입하실 때 다회용기에 가져가시는 분들이 대상이구요. 스티커를 하나씩 붙이거나 별을 하나씩 그려주시면 매 분기마다 취합을 해서 곶자왈 공유화 기금으로 후원해요. 스티커나 별 하나 당 1천원 씩으로 계산해 컴플렉스가 대신 기부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런 이벤트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우연히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한 손님이 오셔서 텀블러를 사용하면 할인이 되는지 여쭤보시더라구요. 보통은 텀블러를 사용하시면 소정의 할인을 해 드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손님들이 좋은 마음으로 텀블러를 가져오시는 만큼, 저도 더 좋은 취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마침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떠올라 지금의 이벤트를 만들게 되었어요.
Q. 그렇게 모인 후원금을 처음 전달해주셨을 때를 기억해요. 신선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손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 만족도 있지만 손님들이 더 좋아하셨어요. 할인을 해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히려 손님들은 ‘이게 더 좋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한 번 스티커를 붙여 보신 분들은 다음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텀블러를 잊지 않고 챙겨오세요. 그런 면에서 저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제주의 자연 중에서도 특히 곶자왈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제주도민이다보니, 어렸을때부터 곶자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곶자왈’. 이름부터 신비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러다 어른이 되어 곶자왈에 직접 가보기도 하면서 좀 더 잘 알게 되었죠. 특히, 곶자왈은 산이나 오름을 오르는 것 보다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
Q. 곶자왈의 보전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의 삶에는 환기가 필요하고, 그럴 때 찾아갈 수 있는 자연이 꼭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뉴욕에는 센트럴파크가 있고, 영국에는 블록마다 정원이 있는 것처럼 선진국들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사람들이 숲이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조금만 이동하면 천혜의 숲 곶자왈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결국, 곶자왈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곶자왈 보전을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곶자왈에 가고, 사람들에게 곶자왈에 가보는 것을 추천하기요. 더 많은 사람들이 곶자왈에 대해 알고,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큰 맥락에서 보자면,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보고,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기부도 해보고..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소소한 실천을 시작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Q. 내가 기대하는 50년 후의 곶자왈의 모습은?
더 바랄 게 없죠. 그냥 제가 알던, 예로부터 알던 그 모습 그대로 지금처럼만 있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강석우에게 곶자왈이란?
숨과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곶자왈은 휴식과 함께 긴 숨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대담자 김수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곶자왈을 지키는 사람들 - 강석우(카페 컴플렉스 대표)]
"제게 곶자왈은 긴 숨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제주 구도심의 한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소담하게 자리 잡은 카페를 찾을 수 있다. 그럴싸한 간판은 없어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빨간 벽돌 인테리어와 로스팅 머신이 존재감을 뽐내는 곳. 카페 ‘컴플렉스’다. 2022년도부터 꾸준히 곶자왈 공유화 기금을 후원해오는 한 편, 곶자왈 공유화 홍보대사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컴플렉스의 강석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략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로에서 카페 ‘컴플렉스’를 7년 째 운영하고 있는 강석우라고 합니다.
Q. ‘컴플렉스’는 어떤 곳인가요?
‘컴플렉스’는 제주도가 고향인 제가 살던 공간에 자리 잡은 카페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일했던 직장에서 커피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고, 커피 트렌드를 빠르게 접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다시 제주로 내려왔고, ‘컴플렉스’를 오픈하게 되었죠. 처음 제 매장을 열게 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커피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해 로스팅도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매월 텀블러를 지참한 손님들에게 기부의 기회를 제공하고 계신데, 어떤 이벤트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음료를 주문하실 때 텀블러를 사용하시거나, 원두를 구입하실 때 다회용기에 가져가시는 분들이 대상이구요. 스티커를 하나씩 붙이거나 별을 하나씩 그려주시면 매 분기마다 취합을 해서 곶자왈 공유화 기금으로 후원해요. 스티커나 별 하나 당 1천원 씩으로 계산해 컴플렉스가 대신 기부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런 이벤트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우연히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한 손님이 오셔서 텀블러를 사용하면 할인이 되는지 여쭤보시더라구요. 보통은 텀블러를 사용하시면 소정의 할인을 해 드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손님들이 좋은 마음으로 텀블러를 가져오시는 만큼, 저도 더 좋은 취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마침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떠올라 지금의 이벤트를 만들게 되었어요.
Q. 그렇게 모인 후원금을 처음 전달해주셨을 때를 기억해요. 신선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손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 만족도 있지만 손님들이 더 좋아하셨어요. 할인을 해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히려 손님들은 ‘이게 더 좋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한 번 스티커를 붙여 보신 분들은 다음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텀블러를 잊지 않고 챙겨오세요. 그런 면에서 저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제주의 자연 중에서도 특히 곶자왈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제주도민이다보니, 어렸을때부터 곶자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곶자왈’. 이름부터 신비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러다 어른이 되어 곶자왈에 직접 가보기도 하면서 좀 더 잘 알게 되었죠. 특히, 곶자왈은 산이나 오름을 오르는 것 보다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
Q. 곶자왈의 보전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의 삶에는 환기가 필요하고, 그럴 때 찾아갈 수 있는 자연이 꼭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뉴욕에는 센트럴파크가 있고, 영국에는 블록마다 정원이 있는 것처럼 선진국들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사람들이 숲이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조금만 이동하면 천혜의 숲 곶자왈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결국, 곶자왈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곶자왈 보전을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곶자왈에 가고, 사람들에게 곶자왈에 가보는 것을 추천하기요. 더 많은 사람들이 곶자왈에 대해 알고,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큰 맥락에서 보자면,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보고,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기부도 해보고..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소소한 실천을 시작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Q. 내가 기대하는 50년 후의 곶자왈의 모습은?
더 바랄 게 없죠. 그냥 제가 알던, 예로부터 알던 그 모습 그대로 지금처럼만 있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강석우에게 곶자왈이란?
숨과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곶자왈은 휴식과 함께 긴 숨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대담자 김수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