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마을이야기 - 인터뷰]

우리 이장님은 팔방미인
오영삼 수산2리 이장
360여 개가 넘는 오름은 제주의 힐링 여행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구좌읍과 성산읍 일대에는 유명한 오름들이 있어 오름 1번지라고 할 만하다. 오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를 타고 금백조로(1124번 지방도)를 달려봤을 것이다. 여기서 ‘수산2리’ 안내판을 본 적 있다. 이 도로 일대에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아부오름 등 내로라하는 오름들이 몰려 있다. 그때 ‘수산2리’가 참 좋은 곳이구나 생각했었다. 수산2리 오영삼 이장을 거문오름문화유산센터에서 만났다. 오 이장은 세계유산해설사이며 수필가이고 오름 관련 책을 낸 작가로 팔방미인이다.

안녕하세요. 이장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오영삼이라고 합니다. 올해 2월부터 수산2리 이장을 맡고 있어요. 2009년부터 세계유산해설사로 활동하며, 세계자연유산제주해설사 회장을 역임했어요. 작년에 「문학광장」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했고, <오름에 오르니, 내가 보인다:해설사가 찾아가는 동부 지역 오름>이란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수필가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등단까지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제가 학창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수필 ‘밥은 먹고 다니냐?’를 <문학광장>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공모에 제출했는데, 운 좋게 수상하게 됐네요. 제가 일기처럼 글을 많이 쓰는데, 써 놓고 고치기를 수없이 반복했던 습관 덕분에 좋은 글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장님께서 낸 책도 궁금해요. 어떻게 책을 내게 되셨는지 책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2019년 봄에 성산일출봉의 자연유산해설사로 활동했어요. 처음에는 일출봉 탐방로와 오정개, 수마포 등에 자라는 식물들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했어요. 자료를 만들면서 일출봉 정상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보이는 동부 지역 오름을 탐방하기로 몇 분의 해설사와 의기투합했지만, 시간이 없어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터져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덕분에 본격적인 오름 탐방에 나섰습니다.
동부 지역 ‘마을지’에서 오름 유래와 마을 사람들이 불렀던 오름 이름을 찾아내고, 지질과 나무 하나, 풀 하나를 찾을 때마다 식물도감에서 찾아 하나하나 작업했어요. 오름을 탐방하면 할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쌓이고, 저부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이 위로되는 걸 느꼈어요. 하여 무엇이든 새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 책은 강정금 해설사와 공저입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셔서 수산 곶자왈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 같아요.
저에게 수산 곶자왈은 어렸을 때 나무하러 가던 곳이었어요. 컴컴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마을 어른들은 무성한 대나무 틈 사이로 보이는 곶이라고 해서 ‘대틈곶’이라 불렀어요. 당시만 해도 버려진 땅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는데, 저는 그곳에 가는 게 좋았어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대틈곶으로 갔지요.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오면 마음이 한껏 좋아지곤 했어요. 그런 저만의 장소가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을 통해 매입되어, 영원히 보존될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마을 토박이로서 수산2리 일대에 토박이들만 가는 명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주에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산한못’과 ‘낭끼오름(남거봉)’입니다. ‘수산한못’은 과거 식수로 사용했고, 마장의 말과 소에게 물을 먹이던 장소였어요. ‘말물통’이라고도 불렀는데, 여몽 연합군이 일본 정벌 목적으로 군마를 키우던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숨은 수국 명소로 좀 알려졌지요. 풍성한 수국이 물과 어우러져서 장관입니다. ‘낭끼오름’은 10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고,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조망이 일품이지요.


이장으로서 마을 사업은 어떻게 운영하시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수산리에는 제주자연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궁대오름 13만여 평의 광대한 품에 자리한 산책로, 야외생태관찰원, 야생동물관찰원, 목공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요. 이걸 더 잘 알려 활성화시켜보려고요. 또 2024년 마을 특화사업에 선정되어 마을의 습지, 오름, 수산 곶자왈을 연계해 메인 센터를 만들고,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수산리에는 ‘벌라릿굴’이란 작은 동굴이 있어요. 마을에서 동굴을 매입해 교육 목적의 체험장으로 이용할 계획도 있습니다.
대담자 진우석(여행작가)
[곶자왈 마을이야기 - 인터뷰]
우리 이장님은 팔방미인
오영삼 수산2리 이장
360여 개가 넘는 오름은 제주의 힐링 여행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구좌읍과 성산읍 일대에는 유명한 오름들이 있어 오름 1번지라고 할 만하다. 오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를 타고 금백조로(1124번 지방도)를 달려봤을 것이다. 여기서 ‘수산2리’ 안내판을 본 적 있다. 이 도로 일대에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아부오름 등 내로라하는 오름들이 몰려 있다. 그때 ‘수산2리’가 참 좋은 곳이구나 생각했었다. 수산2리 오영삼 이장을 거문오름문화유산센터에서 만났다. 오 이장은 세계유산해설사이며 수필가이고 오름 관련 책을 낸 작가로 팔방미인이다.
안녕하세요. 이장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오영삼이라고 합니다. 올해 2월부터 수산2리 이장을 맡고 있어요. 2009년부터 세계유산해설사로 활동하며, 세계자연유산제주해설사 회장을 역임했어요. 작년에 「문학광장」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했고, <오름에 오르니, 내가 보인다:해설사가 찾아가는 동부 지역 오름>이란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수필가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등단까지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제가 학창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수필 ‘밥은 먹고 다니냐?’를 <문학광장>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공모에 제출했는데, 운 좋게 수상하게 됐네요. 제가 일기처럼 글을 많이 쓰는데, 써 놓고 고치기를 수없이 반복했던 습관 덕분에 좋은 글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장님께서 낸 책도 궁금해요. 어떻게 책을 내게 되셨는지 책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2019년 봄에 성산일출봉의 자연유산해설사로 활동했어요. 처음에는 일출봉 탐방로와 오정개, 수마포 등에 자라는 식물들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했어요. 자료를 만들면서 일출봉 정상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보이는 동부 지역 오름을 탐방하기로 몇 분의 해설사와 의기투합했지만, 시간이 없어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터져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덕분에 본격적인 오름 탐방에 나섰습니다.
동부 지역 ‘마을지’에서 오름 유래와 마을 사람들이 불렀던 오름 이름을 찾아내고, 지질과 나무 하나, 풀 하나를 찾을 때마다 식물도감에서 찾아 하나하나 작업했어요. 오름을 탐방하면 할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쌓이고, 저부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이 위로되는 걸 느꼈어요. 하여 무엇이든 새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 책은 강정금 해설사와 공저입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셔서 수산 곶자왈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 같아요.
저에게 수산 곶자왈은 어렸을 때 나무하러 가던 곳이었어요. 컴컴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마을 어른들은 무성한 대나무 틈 사이로 보이는 곶이라고 해서 ‘대틈곶’이라 불렀어요. 당시만 해도 버려진 땅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는데, 저는 그곳에 가는 게 좋았어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대틈곶으로 갔지요.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오면 마음이 한껏 좋아지곤 했어요. 그런 저만의 장소가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을 통해 매입되어, 영원히 보존될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마을 토박이로서 수산2리 일대에 토박이들만 가는 명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주에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산한못’과 ‘낭끼오름(남거봉)’입니다. ‘수산한못’은 과거 식수로 사용했고, 마장의 말과 소에게 물을 먹이던 장소였어요. ‘말물통’이라고도 불렀는데, 여몽 연합군이 일본 정벌 목적으로 군마를 키우던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숨은 수국 명소로 좀 알려졌지요. 풍성한 수국이 물과 어우러져서 장관입니다. ‘낭끼오름’은 10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고,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조망이 일품이지요.
이장으로서 마을 사업은 어떻게 운영하시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수산리에는 제주자연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궁대오름 13만여 평의 광대한 품에 자리한 산책로, 야외생태관찰원, 야생동물관찰원, 목공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요. 이걸 더 잘 알려 활성화시켜보려고요. 또 2024년 마을 특화사업에 선정되어 마을의 습지, 오름, 수산 곶자왈을 연계해 메인 센터를 만들고,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수산리에는 ‘벌라릿굴’이란 작은 동굴이 있어요. 마을에서 동굴을 매입해 교육 목적의 체험장으로 이용할 계획도 있습니다.
대담자 진우석(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