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과 문화 – 강동균 작가 인터뷰]

"현상 너머 본질을 그리는 마음을 배웠어요"
강동균 화가
강동균 화가는 제주의 자연, 역사, 신화를 작품의 모티브로 한다. 최근에는 곶자왈에 심취해 온통 곶자왈만 그리고 있다. 그에게 곶자왈은 현상과 본질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힌 공간이다. 누구보다 완숙한 시선으로 곶자왈을 바라보는 강동균 화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섬의 숲 Acrylic on Canvers, 112.1×112.1cm, 2023
강 화백님,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 거주하며 제주의 이야기를 미술로 작업하는 강동균입니다. 저는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제주의 이야기를 느끼고 탐구하며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미술이라는 매체에 담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주의 자연>, <제주의 풍경>, <제주의 신화>, <섬의 숲, 곶자왈에 머무르다> 등의 작품전을 열었어요. 올해 11월에는 곶자왈을 주제로 한 <섬의 숲, 씨줄과 날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작품전의 주제가 제주인데요, 제주가 강 화백님께 미친 영향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미술이라는 창작 작업을 하며 살아가는 저에게 제주의 자연은 태곳적 생명력이며, 예술적 영감의 원천입니다. 제주의 자연, 신화, 역사와 문화는 그림으로 풀어나갈 힘을 주지요. 하지만 현대화와 관광객 유치 등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들이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사라지고 잊히는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미술 작품으로 표현된 곶자왈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소망합니다.

곶자왈 작품을 그리는 강동균 화백. 그리는 방법을 곶자왈답게 자유롭게 바꿔 작품을 완성한다.
곶자왈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곶자왈이 예뻐요. 어렸을 때는 모험과 탐험의 장소였어요. 어른들 따라 벌초를 따라갔다가 본 곶자왈은 무서웠고요. 군대 다녀와서 곶자왈을 엄청나게 돌아다녔지요. 그때 제주의 아픈 역사가 담긴 곳임을 알았어요. 굿하는 당 터와 기도 터가 으슥한 곳에 있고, 사람 발길 안 가는 곳이지만, 그곳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녹아 있는 게 신기했어요. 제주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남아 있는 게 가장 마음을 움직였어요.

섬의 숲 Acrylic on Canvers, 97.0×193.9cm, 2024
곶자왈에서 보내는 시간은 작가님께 어떤 느낌으로 남았을까요?
곶자왈에 머무르며 주변을 바라보면, 생명력을 간직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며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 생명력이 가득한 모습은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기 충분하지요.
곶자왈 그리면서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고 하셨는데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곶자왈을 처음 그릴 때는 보이는 대로 형상 그대로 그렸어요. 곧은 붓으로 곧게 그렸다고 할까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형상보다 제 안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기법을 바꾸었죠. 전통 회화의 점묘법처럼 물감을 캔버스에 툭툭 치듯이 그렸지요. 붓 말고도 손으로 또는 빗자루로도 하고요. 이것이 곶자왈을 곶자왈답게 그리는 방법 같아요. 가까이서 보면 추상적인 것 같지만, 멀리서 보면 그림이 오히려 잘 보입니다. 그림 뒤쪽에 숲이 보이는 것도 같고요.

섬의 숲 Acrylic on Canvers, 112.1×387.8cm, 2022
곶자왈 그림에는 배경을 이루는 초록색의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데요?
화가에게 색은 숙명적인 것이에요. 우물에서 길어 올리듯 올라올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저절로 끌어올렸다고 할까요. 색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곶자왈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곶자왈 작업에 대한 계획이 있을까요?
11월에 열릴 <섬의 숲, 씨줄과 날줄> 개인전은 씨줄과 날줄이 얽히고설킨 제주 곶자왈의 모습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제주인의 삶의 애달픔이 오버랩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상관관계처럼 곶자왈의 원시림, 숲 가마터, 4.3 유적지 등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그걸 표현해 보려 합니다.
11월 전시를 위해 곶자왈 답사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현재 교래 곶자왈, 동백동산 등을 계절별로 답사(사진, 스케치)를 진행하고 있고, 그 외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4.3 유적지, 가마터 등을 다녀볼 계획입니다.
대담자 진우석(여행작가)
[곶자왈과 문화 – 강동균 작가 인터뷰]
"현상 너머 본질을 그리는 마음을 배웠어요"
강동균 화가
강동균 화가는 제주의 자연, 역사, 신화를 작품의 모티브로 한다. 최근에는 곶자왈에 심취해 온통 곶자왈만 그리고 있다. 그에게 곶자왈은 현상과 본질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힌 공간이다. 누구보다 완숙한 시선으로 곶자왈을 바라보는 강동균 화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섬의 숲 Acrylic on Canvers, 112.1×112.1cm, 2023
강 화백님,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 거주하며 제주의 이야기를 미술로 작업하는 강동균입니다. 저는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제주의 이야기를 느끼고 탐구하며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미술이라는 매체에 담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주의 자연>, <제주의 풍경>, <제주의 신화>, <섬의 숲, 곶자왈에 머무르다> 등의 작품전을 열었어요. 올해 11월에는 곶자왈을 주제로 한 <섬의 숲, 씨줄과 날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작품전의 주제가 제주인데요, 제주가 강 화백님께 미친 영향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미술이라는 창작 작업을 하며 살아가는 저에게 제주의 자연은 태곳적 생명력이며, 예술적 영감의 원천입니다. 제주의 자연, 신화, 역사와 문화는 그림으로 풀어나갈 힘을 주지요. 하지만 현대화와 관광객 유치 등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들이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사라지고 잊히는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미술 작품으로 표현된 곶자왈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소망합니다.
곶자왈 작품을 그리는 강동균 화백. 그리는 방법을 곶자왈답게 자유롭게 바꿔 작품을 완성한다.
곶자왈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곶자왈이 예뻐요. 어렸을 때는 모험과 탐험의 장소였어요. 어른들 따라 벌초를 따라갔다가 본 곶자왈은 무서웠고요. 군대 다녀와서 곶자왈을 엄청나게 돌아다녔지요. 그때 제주의 아픈 역사가 담긴 곳임을 알았어요. 굿하는 당 터와 기도 터가 으슥한 곳에 있고, 사람 발길 안 가는 곳이지만, 그곳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녹아 있는 게 신기했어요. 제주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남아 있는 게 가장 마음을 움직였어요.
섬의 숲 Acrylic on Canvers, 97.0×193.9cm, 2024
곶자왈에서 보내는 시간은 작가님께 어떤 느낌으로 남았을까요?
곶자왈에 머무르며 주변을 바라보면, 생명력을 간직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며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 생명력이 가득한 모습은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기 충분하지요.
곶자왈 그리면서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고 하셨는데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곶자왈을 처음 그릴 때는 보이는 대로 형상 그대로 그렸어요. 곧은 붓으로 곧게 그렸다고 할까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형상보다 제 안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기법을 바꾸었죠. 전통 회화의 점묘법처럼 물감을 캔버스에 툭툭 치듯이 그렸지요. 붓 말고도 손으로 또는 빗자루로도 하고요. 이것이 곶자왈을 곶자왈답게 그리는 방법 같아요. 가까이서 보면 추상적인 것 같지만, 멀리서 보면 그림이 오히려 잘 보입니다. 그림 뒤쪽에 숲이 보이는 것도 같고요.
섬의 숲 Acrylic on Canvers, 112.1×387.8cm, 2022
곶자왈 그림에는 배경을 이루는 초록색의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데요?
화가에게 색은 숙명적인 것이에요. 우물에서 길어 올리듯 올라올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저절로 끌어올렸다고 할까요. 색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곶자왈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곶자왈 작업에 대한 계획이 있을까요?
11월에 열릴 <섬의 숲, 씨줄과 날줄> 개인전은 씨줄과 날줄이 얽히고설킨 제주 곶자왈의 모습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제주인의 삶의 애달픔이 오버랩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상관관계처럼 곶자왈의 원시림, 숲 가마터, 4.3 유적지 등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그걸 표현해 보려 합니다.
11월 전시를 위해 곶자왈 답사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현재 교래 곶자왈, 동백동산 등을 계절별로 답사(사진, 스케치)를 진행하고 있고, 그 외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4.3 유적지, 가마터 등을 다녀볼 계획입니다.
대담자 진우석(여행작가)